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되면서 직원들에게 빨리 백신을 맞히려는 기업들의 로비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의 초반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나없이 최우선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하는 필수직군임을 강조하며 아우성치는 셈이다.
문제는 백신의 초기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어느 직군까지 필수직군으로 정하고 그중에서도 누구를 접종 최우선순위에 두느냐다. WP에 따르면 연방정부 추산으로 미 전역의 필수직군 노동자는 8천7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범위에는 기상캐스터와 사격장 운영자까지 포함돼 있어 정밀한 재분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 결정에는 주 당국의 판단도 관여한다. 경찰과 소방관, 대중교통 종사자, 교사 등이 대다수 주 당국의 최우선 순위에 들어가지만 그다음은 어떤 직군일지는 두고는 주마다 생각이 다른 형편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경우 최고경영자 명의로 50개 주 주지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기사들이 빨리 접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 업체에서 기사는 직원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독립 계약을 맺은 관계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로비에 나선 많은 기업 중 하나라고 WP는 전했다. 아마존은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아마존 직원들이 가장 빨리 접종하는 대상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마존은 배달 기사 등에 대한 우선적 접종을 위해 주 당국에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쟁 속에 강력한 로비 능력을 보유한 '부자 기업'에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소규모 업체나 개인 사업자에는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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