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발 담배 좀 끊어주세요." "아들, 아빠가 담배 조금씩 줄여볼게."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아버지가 주고받은 금연 영상 편지 내용이다. 아들의 부탁에도 담배를 바로 끊을 수 없는 아버지의 답변이 금연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신성초등학교의 금연 교육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흡연 연령이 점점 낮아져 조기 흡연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초교는 올해 경북도교육청의 '2020년 심화형 흡연예방사업 운영학교'로 지정돼 학생 눈높이에 맞는 흡연예방교육을 시행 중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연기 등의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소규모 학교인 신성초교는 전교생 5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라 밀접접촉의 우려가 적어 등교 지연 없이 매일 등교가 가능했다. 이 덕에 신성초교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흡연예방교육을 병행했다.
정하주(5학년) 양은 "담배의 해로운 점에 대해서 알게 됐고 어른이 되어서도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수업 소감을 전했다. 이현준(6학년) 군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라고 권유해도 절대로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교사 1인당 돌봐야 하는 학생 수가 적어 학부모와 소통도 더욱 활발히 이뤄졌고, 실제 학생 금연 교육이 학부모의 금연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졌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경북교육청이 주관한 '학교 흡연예방사업 성과 발표대회'에서 신성초교는 'S·MO·K-ing 백신 프로젝트로 온(溫)택트 시대 건강 챙기기'라는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현광 신성초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흡연 예방 의지를 심어주고 가정에서 금연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해 흡연 예방 교육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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