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확산세 진정 기미 안 보여" 경북 상반기 축제 고민

안동 암산얼음축제, 의성 산수유축제 등 무산 위기
지자체 일정 연기·언택트 추진…관광객 끊겨 상인들 곡소리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 일대에 산수유꽃이 활짝 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 일대에 산수유꽃이 활짝 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의성군 제공

코로나19 확산세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경북 축제 개최도 비상이 걸렸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없자 시군들은 축제 개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내년 상반기 경북에선 ▷안동 암산얼음축제 ▷울진 붉은대게축제 ▷포항 구룡포 대게축제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 ▷성주 참외축제 등이 열릴 예정이다.

당장 1월로 예정된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2년 연속 열리지 못할 처지다. 지난해 포근한 날씨 탓에 결빙이 안돼 취소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취소 가능성이 크다.

3월 대표 축제인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 역시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가 불발된 데 이어 올해도 미개최 위기에 처했다.

일부 지자체는 일정 연기나 온라인 개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울진은 1~2월 개최할 예정이던 대게축제를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추후 온라인 개최 여부는 다음달 초 결정할 계획이다. 3월로 예정된 포항 대게축제 역시 현장 진행이 어려울 경우 온라인 개최로 선회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성주 참외축제(5월)는 기존 단기간 한 장소에서 열리던 방식을 바꿔 장기간 여러 곳에서 비대면 형식으로 열리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겨울철 행사 개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청송군은 매년 1월 열리던 새해 최대 겨울 스포츠인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전격 취소했다. 다음 달 15~17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국제산악연맹(UIAA) 등과 협의한 끝에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 9, 10일로 예정된 전국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도 취소됐다.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던 지역도 직격탄을 맞았다. 크리스마스 시즌 최대 인파가 몰리던 봉화군 분천 산타마을에서는 개장식 등 공식 행사가 없다. 산타마을의 정취를 누릴 시설조차 정부의 주요 관광명소 폐쇄 방침으로 개방 여부가 불투명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린 축제 개최가 불가능하다. 비대면, 소규모 관광 유도 등으로 지역 관광경기를 살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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