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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스가는 망년회·시의원은 女접객원 동석 연회

"이러니 국민에게 자제 요청해도 따르지 않는다" 일본 누리꾼 분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심각한 가운데 일본의 한 지방의회 의원들이 접객원까지 동석하고 연회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愛知)현 니시오(西尾)시 의회 소속 의원 14명은 시의회 회기 종료일인 이달 18일 저녁 시내 한 여관에서 음주를 동반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자민당을 중심으로 원내에서 함께 활동하는 그룹인 '시민 클럽'에 속한 시의원들이며 연회장은 시민클럽 간사장인 이시카와 신이치(石川伸一) 의원이 경영하는 여관이었다. 여성 접객원 3명이 동석했으며 연회는 1시간 반 정도 이어졌다.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열린 망년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비판이 쇄도했는데, 지방의회에서도 자민당 의원이 중심이 돼 회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시의원들의 연회 소식을 전한 지역 민영 TV의 기사에는 댓글이 1천개 넘게 이어졌다.

아이디 'nek*****'를 쓰는 누리꾼은 "일반 회사에서는 망년회라고는 말도 꺼내는 것이 불가능한 분위기인데 격차가 너무 심하다"며 스가 총리와 시의원들의 경솔한 행동을 비판했다. 아이디 'oom*****'를 사용하는 다른 누리꾼은 "이런 것을 하니까 국민에게 자제를 요청해도 따르지 않는다. 스가가 이런 태도이니 지방 자민당 의원도 얼이 빠진 것"이라며 "어쨌든 이 사람들은 자기 돈으로 연회를 했을 리가 없다. 자민당이 야당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썼다.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와중에 회식했다가 뭇매를 맞고서 연일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진땀을 빼는 상황에서 자민당 지방의원들이 또 말썽을 일으켜 정권에 대한 비판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결국 고바야시 도시아키(小林敏秋) 시민 클럽 회장은 22일 니시오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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