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 빠진 가운데 대구시의 '코로나 정보 부재'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타 지역이 확진자의 동선을 일찌감치 공개하면서 스스로 접촉 여부를 판단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시민들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달리 대구시는 정보는 감춘 채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만 만들고 있는 것.
23일 0시 기준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전국 1천92명으로 사흘만에 다시 1천명대로 늘었다. 대구 지역에는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일 20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제대로된 정보 전달을 하지 않고 있다.
오전 9시 30분을 기점으로 질병관리청과 주요 미디어 등에서 전국의 코로나 확진자 현황과 내용들을 쏟아냈다. 특히 타 지역은 재난문자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지역민에게 역학조사 과정에서 나온 주요 장소와 시간대를 공개하며 스스로 방역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오전 10시 20분이 되도록 재난문자 한 통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한번씩 보내는 재난문자는 일일 지역 발생 통계를 알려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시민은 "대구시가 오전에 보내는 재난문자는 몇 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어느 구에 몇 명인지 정도이다"라며 "그런 정보는 재난문자 오기 이전에 다른 뉴스에 다 나오더라.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정부의 확진자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에 따라 동선을 공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홈페이지 상에 나올 뿐이다. 일일이 재난문자로는 발송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스스로 확진자의 동선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지역의 확진자가 발생한 초등학교, 학원 등 접촉 여부에 대해서 파악 가능한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9살 아이를 둔 한 엄마는 "우리 집 앞 학원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대구시나 재난문자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확인했다"라며 "아이가 같은 건물 학원에 다녔는데 아무 정보도 안알려 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날부터 매일매일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있을 것 같아 불안해서 일상적인 바깥생활도 잘 못하겠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 측은 "접촉자가 파악되고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긴급재난문자를 전송하지 않고 있다"라며 "무분별한 정보공개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 가중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 등도 고려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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