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무서움을 얕보는 분위기가 안타깝습니다.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란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됩니다."
강병출(63·대구 서구) 씨는 최근 코로나19가 대유행 하는데도 방역 수칙에 무신경한 사람들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강 씨는 2월 28일 영남대병원에 입원해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다 41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 씨는 대구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말 기침이 나는 것이 이상해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 씨는 손님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 확실한 감염 경로는 알지 못 한다.
그는 완치 판정을 받은 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큰 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고, 조금만 무리하면 잔기침이 지속돼 매일 세 번 기침약을 챙겨 먹는다.
강 씨는 치료 과정을 '죽을 만큼 힘들었던 기억'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병상이 부족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사흘간 자신의 가게에서 입원 대기를 해야 했다. 증세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강 씨는 "호흡이 어려워 점점 가슴이 답답해졌고 오한, 설사 등의 증세가 동반됐다. 확진 이튿날부터는 의식을 제대로 차리기 힘들 정도로 정신이 오락가락했다"고 기억했다.
입원 후 치료 과정 역시 고통의 연속이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자가 호흡이 안 돼 기관 절개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한때 상태가 나빠져 가족에게 '사망할 수도 있다'는 연락이 갔었다"며 "무엇보다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야말로 죽을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과 치료가 이어졌고, 다행히 강 씨는 한 달 만에 일반 음압병동으로 갈 수 있었다. 홀로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그가 기댈 곳은 오직 의료진뿐이었다.
그는 "방호복을 입은 교수님이 침대 옆에 걸터앉아 함께 호흡을 가다듬어 주거나 격려해주셨다. 간호사분들도 늘 가까이에서 챙겨주셨고 고생이 너무 많았다"며 "의사, 간호사분들께는 매일 절을 해도 모자랄 정도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위력을 몸소 겪은 강 씨는 일상에서 방역 수칙을 늘 최우선으로 둔다. 자신을 통해 타인을 감염시키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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