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조기 확보 실패를 둘러싼 국내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 싱가포르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월 20일 1천426명에 이르렀으나 지난 9월 이후로는 하루 20명 안팎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CNA방송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 4월부터 백신 확보 준비에 나섰다. 당시 싱가포르는 하루 1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남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라는 오명을 썼다.
싱가포르 정부의 대응 첫 단계는 공공 및 민간분야에서 18명의 과학자 및 임상의들로 백신 및 치료법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35개가 넘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들을 점검했다.
패널은 당시 개발 중이던 다양한 백신 방식을 모두 고려했지만, 생산에 더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해 RNA (리보핵산) 방식에 더 주안점을 뒀다. 지난 21일 1차분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이다. 미국 모더나사의 백신도 같은 방식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4월 말이 되자 전략적으로 구매 협상을 할 '백신 및 치료법 기획단'을 구성했다. 최우선 목표는 백신 조기 확보였고, 경제개발청(EDB)이 적극적으로 도왔다. 레오 입 기획단장은 "제약업체는 물론 바이오업체들과 EDB 사이에 형성된 강고한 관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싱가포르는 6월 모더나와 첫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중국 시노백 등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고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계획에 따라 다른 백신 후보들을 추리고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입 단장은 "가장 유망한 백신이라 하더라도 성공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백신 후보들에 대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11개월이 지나 첫 백신이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요행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추가로 10억 달러(약 1조1천100억 원)를 들여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구 570만명가량인 싱가포르의 상대적으로 적은 백신 주문이 협상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EDB 고위 관계자는 "많은 제약업체는 싱가포르를 아시아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심지로 인식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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