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뭉치는 중러…'카디즈 진입' 훈련에 외교장관 통화까지

왕이·라브로프 '미국 비난·중러 전략적 협력' 한목소리

러시아의 Tu-95 전략 폭격기가 22일 중국과이 연합 공중전략훈련의 일환으로 서태평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Tu-95 폭격기 2대가 중국의 훙(轟·H)-6 폭격기 4대와 함께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러시아의 Tu-95 전략 폭격기가 22일 중국과이 연합 공중전략훈련의 일환으로 서태평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Tu-95 폭격기 2대가 중국의 훙(轟·H)-6 폭격기 4대와 함께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며 연합훈련을 한 데 이어 양측 외교장관들도 대미 비난과 전략적 협력에 한목소리를 내는 등 중국과 러시아가 한층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또한 중국, 러시아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조 대응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인민일보와 중국 외교부 등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양국 공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2차 연합 공중 전략 훈련을 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서 중국은 훙(轟·H)-6 폭격기 4대, 러시아는 Tu-95 폭격기 2대를 각각 투입해 동해와 동중국해 공역에서 연합 훈련을 소화하면서 카디즈를 침범해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양군의 전략 협력 수준 및 연합행동 능력을 높이며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위한 차원"이라면서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양국이 연말에 대규모 연합훈련을 한국과 일본 중간 지대에서 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동맹국들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은 22일 전화 통화에서 대미 비난을 쏟아내면서 양국 간 전략적 연대 필요성을 공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시대를 역행해 여전히 일방적 제재의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국제관계 준칙 아래 세계의 공평과 정의를 지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세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의 다자주의 파괴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저지하고 중·러 양국의 공동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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