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금 이른시간 정상영업합니다"문자메시지…코로나 방역 사각지대 노리는 유흥업소

대구시가 23일 연말연시 방역특별대책을 내놓자마자 대책의 사각지대를 노린 변종 영업이 바로 나와 방역대책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24일 0시부터 1월 3일 자정까지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지역 내 소상공인의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2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유흥시설 3종(클럽, 나이트, 콜라텍)만 집합을 금지했으며 식당과 카페 등에 대해서는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24일 0시부터는 카페와 음식점의 오후 9시 이후 방문이 금지된다. 이 같은 시간 제한의 틈을 노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바(bar) 등 주류 판매점이 영업 시간을 앞당기는 등 대책의 '틈'을 노리며 대구시의 조치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23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바는 단골 고객에게 문자 발송을 통해 "24일부터 1월 3일까지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로 변경한다"라며 "조금 이른시간으로 정상 영업중이니 소중한 발걸음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방역당국이 되도록 집에서 머무르며 연휴를 보내기를 당부하는 가운데 영업시간 변경과 함께 고객의 방문을 요청하는 등 코로나 방역을 방해하고 있는 것.

한 시민은 "이런 식으로 영업 시간을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업주들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강력하게 찾아내 조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대책에 따르면 영업 시간을 바꿔서 운영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대구시는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 전체에 대해 집합금지를 내렸지만 일반음식점에 대한 제제는 딱히 없다.

이 같은 이유로 변칙적인 영업이 불법적인 유흥행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에서는 노래방을 빌려 불법 유흥주점 영업을 한 업주 등 13명이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및 식품위생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던 단골 손님들을 유인해 1인당 수십만원에 여성 접대부를 제공하고, 업소 내 다른 공간에서 성매매까지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가 23일 코로나 방역대책을 내놓자 영업 시간을 바꿔 운영하는 업소들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23일 코로나 방역대책을 내놓자 영업 시간을 바꿔 운영하는 업소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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