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정경심 유죄 판결을 인정할 수 없는 극성 문빠의 정신세계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징역 4년 실형 선고가 나온 후 온라인에 나타난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징역 4년 실형 선고가 나온 후 온라인에 나타난 '근조(謹弔) 사법부' 이미지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판결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재판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사법 통제 임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법원의 검찰 편들기" "법원이 사실에 대한 판단이 아닌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검찰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윤 총장이 판사 사찰을 통해 노린 것이 바로 이런 거" "윤 총장과 대검찰청의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등 앞뒤 맥락도 없는 말을 쏟아냈다. 자기네도 아닌 줄 알면서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을 향해 환상의 메시지를 설파하는 것이다.

이에 친문 성향의 네티즌들은 "검새 판새 다 때려잡고 싶다" "법레기(법관+쓰레기)들 진짜 해보자는 거냐" "사법부는 다 썩었다"고 했다. 급기야 청와대 게시판에 '재판부를 탄핵하자'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검찰에 이어 재판까지 통제하고 싶은 여당의 바람대로 응답하는 것이다.

정경심 교수 재판은 2019년 10월 시작돼 지금까지 1년이 넘게 이어졌다. 그 오랜 재판의 결과로 1심 선고 공판 재판부는 정 교수의 입시 비리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전부 유죄,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 인멸 등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인정했다. 15개 혐의 중 11개 혐의를 유죄로 판결했다.

하지만 문빠들은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환상'과 '사실'을 분별할 능력이 없다. 이들의 환상 세계에서 정경심 교수는 죄가 없다. 죄가 없는데, 검찰이 수사하고 죄를 만들어 기소했다고 믿는다. 선량한 사람을 범죄로 엮었으니 검찰은 개혁되어야 할 존재가 된다. 또 원래 죄가 없는데 기소됐으니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유죄'가 나오니 이제 판사도 검사와 마찬가지로 개혁의 대상이 된다. 자신들의 인식이 만든 환상계의 사실과 현실계의 사실이 다르니 어느 한쪽의 사실을 파괴해야 한다. '검찰 개혁' '사법 개혁' '공수처 설립' '검새·판새 때려잡자'는 구호는 환상계와 현실계의 부조화를 극복하려는 안쓰러운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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