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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송문화진흥회 공모전, 특정 심사위원 제자 무더기 수상 논란

A 교수가 공개한 수상자 제자의 감사 편지. A 교수 페이스북
A 교수가 공개한 수상자 제자의 감사 편지. A 교수 페이스북

MBC의 관리감독기구 방송문화진흥회가 주최한 공모전의 수상자 5명이 심사위원의 제자로 드러나 뒤늦게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해 10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공모전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을 접수 받아 한달 뒤인 11월 11일 최우수작 1편, 우수작 4편, 가작 10편 등 수상작 총 15편을 발표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은 해마다 이 공모전을 개최해 왔고 지난해로 23회를 맞았다.

문제는 수상자 15명 가운데 무려 5명이 한 심사위원의 제자인 것으로 드러났단 점이다. 200만 원이 걸린 우수상 수상자 2명과 30만 원이 걸린 입선 수상자 3명 등 수상자 총 5명은 심사위원이었던 A 교수의 수강생이었다. 공모전에 입상한 학생 5명은 학점 평가에서도 가산점이 있다고 확인됐다.

또 A 교수가 수상자와 심사 과정 정보를 공유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A 교수가 공개한 한 공모전 지원자의 편지에는 "제 글이 최종 3차 심사까지 올랐다는 소식에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대외 공모점 수상엔 가점이 있다는 A 교수의 커리큘럼. A 교수 홈페이지
대외 공모점 수상엔 가점이 있다는 A 교수의 커리큘럼. A 교수 홈페이지

방송문화진흥회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이미 이야기 나왔던 부분이다. 스승인 심사위원이 제자의 작품을 평가하지 못하게 심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또 특정 작품이 3차까지 갔다는 정보를 교수가 제자에게 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총 60편이 본심에 올랐었다. 아마 그걸 이야기하는 거라고 본다. 그 다음 과정을 알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 공모전 참가자는 "심사 결과를 도저히 우연으로 볼 수가 없다. 방송문화진흥회와 심사위원의 도덕적 해이로 결국 다른 참가자들이 피해를 입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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