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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로 아름다운 캠퍼스 만끽” 계명대 ‘버추얼 홈커밍’ 선보여

유튜브 계명대학교 계정에 올려진
유튜브 계명대학교 계정에 올려진 '버추얼 홈커밍' 영상. 유튜브 캡처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가 가을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캠퍼스를 영상에 담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 동안 학교에 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제작한 영상물. 제자를 기다리는 스승의 마음도 녹여내 더욱 화제다.

영상의 제목은 '계명대 버추얼 홈커밍'. 전국적으로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캠퍼스의 모습과 함께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으로 강의실에서 제자들을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조서현(영어영문학전공 1년) 학생은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몇 번 가 보질 못했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 더욱 등교할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며 "영상으로나마 캠퍼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캠퍼스에서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해보지 못한 1학년 학생들과 코로나19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 오지 못하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하루빨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의미도 담았다. 졸업생이 아닌 재학생들을 위한 언택트 '홈커밍 데이'인 셈이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투르디예프 샤흐저드(Turdiev Shakhzod·관광경영학전공 3년) 씨는 "캠퍼스와 친구들이 그립다. 빈 강의실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곧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 믿고 있다"고 했다.

계명대의
계명대의 '버추얼 홈커밍' 영상 중 한 장면. 오른쪽 아래 그림은 계명대 총장실에 걸린 이원희 전 계명대 미술대학 교수의 그림. 계명대 제공

영상 속에는 계명대 총장실에 걸린 이원희 전 계명대 미술대학 교수의 그림 한 점이 등장한다. 한국 전통가옥의 디딤돌에 낡은 신발 한 짝이 놓여진 그림이다. 방 안에서 제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스승의 모습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마치 현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그림"이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우리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예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모니터 화면이 아닌 실제로 만나고 접촉하면서 학생들의 학문 탐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캠퍼스를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캠퍼스와 강의실을 그리워할 계명대 전체 재학생과 구성원들에게 메일로 전달됐다. 계명대 홈페이지와 SNS(www.youtube.com/watch?v=QtqMVEGds6Q&feature=youtu.be)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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