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의힘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 생방송 당시 탁현민 비서관이 KBS에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내일인 28일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고발의 법적 근거는 방송법 제4조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과 제105조 벌칙 위반 혐의이다.

해당 방송은 지난 10일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50'이라는 주제로 연설했고, 이게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 3사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 됐다.
특히 이 방송에서는 고화질 영상을 이용할수록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흑백 영상으로 처리된 점이 화제를 끌었다.
이후 청와대가 공영방송인 KBS의 방송 편성과 편집 등 에 간섭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번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고발에 나선 맥락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KBS 내부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화면을 단순히 흑백으로 송출하는 것 외에 '흑백 화면에 어떠한 컬러 자막이나 로고 삽입 불허' 등의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왕PD' 탁현민 비서관의 이번 KBS 방송 편성 개입 의혹은 공영방송인 KBS의 독립성과 공정성, 공익성을 현저하게 훼손시킨 사안으로 묵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KBS의 독립성이 침해된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KBS 양승동 사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청와대와 KBS에 대해 함께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KBS는 "흑백 영상이 방송되는 동안 왼쪽 상단 로고를 자체 제작해 컬러로 내보냈다. 오른쪽 하단 수화 영상 역시 컬러로 방송했다"며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해명을 한 바 있다.
아울러 탁현민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탄소중립영상의 흑백 송출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고소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영상이 송출된 후 전달받은 격려로 소회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주한대사의 격려 코멘트를 소개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