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숭배는 참으로 기괴했다. 아첨꾼들은 그를 '재림 예수'로 '우상화'했다. 개신교 목사로 히틀러 내각의 종무(宗務) 장관이었던 한스 케를은 "진정한 성령"이라고 했으며, 한 나치당 간부는 "더 위대하고 더 강력한 새로운 그리스도"라고 했다.
이런 '신성모독'은 독일 국민의 일상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히틀러 제단'이 공공장소는 물론 개인의 집에도 세워졌다. 불우한 소년들은 히틀러의 이름인 '아돌프'(Adolf)를 세례명으로 받았다. 당시 한 언어학자는 아돌프가 'ath'(신의 행위나 영적 행위)와 'uolfa'(창조주)로 구성된 것이라고 했다.('독재자들', 리처드 오버리)
아첨을 위한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다. '아돌프'는 '고귀한 늑대'란 뜻의 독일 고어(古語) '아델볼프'(Adelwolf)의 줄임말이다. 히틀러는 이 어원(語源)을 알고 '늑대'(wolf)를 자신의 상징으로 써먹었다. 히틀러는 2차대전 중 서부전선 지휘소에 '늑대 골짜기', 동(東)프로이센의 동부전선 지휘소에 '늑대 굴'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레닌과 스탈린 숭배도 마찬가지였다. 레닌 사후 러시아 정교도 가정의 성소(聖所)를 그대로 모방한 '레닌 성소'가 곳곳에 세워졌다. 그리고 예수의 부활·불멸 모티브를 차용해 시신을 방부 처리했다. 그의 장례위원회 이름은 '불멸화위원회'였다.
스탈린도 예수처럼 보이려고 했다. 1902년 스탈린과 농민이 대화하는 그림은 좋은 예다. 그림 속의 농민은 예수가 활동했던 때의 히브리인 복장을 하고 있다. 이런 상징 조작이 제대로 먹혔던지 모스크바역(驛)에서 대독(對獨) 전선으로 떠나는 늙은 군인이 확성기에서 나오는 스탈린의 독전(督戰) 연설을 듣고는 성호(聖號)를 긋고 '아멘' 대신 "스탈린!"이라고 외친 일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한 맛 칼럼니스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재판부를 비난하며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도 "자식의 스펙에 목숨을 걸었던 이 땅의 많은 부모를 대신해 정경심 교수에게 십자가를 지운 건가"라고 했다. '문빠'들의 위인 모독은 브레이크가 없다. 안중근 의사와 이순신 장군도 모자라 이제는 예수까지 끌어온다. 예수께서 뭐라 하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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