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용구 차관 사건 보고된 바 없다" 진화나선 김창룡 경찰청장

당시 경찰청, 청와대에도 보고되지 않아

김창룡 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28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의 처리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김 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사건 발생 당시)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에 보고되지 않았으며 청와대에도 보고된 바 없다"라며 "내·외부 통제장치를 통해 종결 사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11시 30분쯤 피해자인 택시 기사가 "남자 승객이 목을 잡았다"라고 112에 신고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기사는 자신의 목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지만, 피해 부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김 청장은 전했다.

택시 기사는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달 9일 '목적지 도착 후 승객을 깨우다 멱살을 잡혔으나, 원만히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담당 형사에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명한 뒤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서초서는 지난달 12일 현장 상황과 피해자 진술, 관련 판례 등을 토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대신 폭행죄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특가법과 달리 폭행죄는 반의사 불벌죄다.

김 청장은 최초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특가법 적용 대상으로 판단했지만 서초서가 폭행죄를 적용했다는 지적에는 "사건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달라 사안에 따라 특가법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며 "서초서가 폭행죄로 의율했다"고 답했다.

이 차관을 다시 수사하거나 사건 담당 경찰관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 고발돼 수사 중이므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해당 사건 관련 감찰 조사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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