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다시 1천명 안팎으로…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동부구치소 233명 추가 확진…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28.6%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40∼70%…기존 백신 무력화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해외출국선별진료소에 시민 및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해외출국선별진료소에 시민 및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발표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1천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대구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931명이다. 여기에는 법무부 동부구치소 추가 확진자 233명도 포함돼 있다.

성탄절 연휴를 지나며 확진자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확실한 감소세나 뚜렷한 반전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27∼28일 신규 확진자 수가 조금 감소했지만, 성탄절 연휴에 검사량이 감소한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음 주 환자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높은 점도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최근 2주간 새로 확진된 1만4천19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천66명(28.6%)에 이른다. 10명 중 3명 가까이 감염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 또한 11월 말부터 주별로 43.6%→38.0%→32.8%→31.2% 등 연일 하락하는 추세다. 그만큼 당국의 방역관리망을 벗어난 확진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는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최근 1주일(12.20∼26)동안 1.11까지 내려왔으나 아직 1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 1 미만이면 '확산 억제' 단계로 간주된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들 가족이 입국 당시 양성이었던 만큼 기내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동승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일단 승무원은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특히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의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가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40∼70% 크고,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높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기존 바이러스와 단백질 구조 자체는 같아 백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