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각국 비상

유럽·중동 이어 아시아로 확산…앞다퉈 영국발 항공 운항 중단
우편물 차단·TF 구성·이동제한령 연장 등 방역 수단 총동원

이스라엘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차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로 통하는
이스라엘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차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로 통하는 '자파 문' 인근 검문소에서 경찰이 차에 탄 승객들을 검문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2주간 전국적인 3차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기간 모든 주민은 백신 접종 등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면 자택에서 1㎞ 이상 벗어날 수 없다. 연합뉴스

전염력이 강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각국 정부가 입국 규제 등 검역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이 사실상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변이 코로나19는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 이미 확인됐다. 또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과 캐나다 등에서도 보고됐다.

29일 현재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5명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은 편이다. 영국발은 물론 남아공발 확진자까지 나왔다. 일본은 지난 28일부터 세계 모든 국가·지역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중단했으나 한국, 중국 등 11개 국가·지역과는 '비즈니스 트랙' 왕래를 유지, 이들을 매개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24일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런던의 중국 비자신청서비스센터 업무도 앞서 22일부터 중단됐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논평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중국 침투는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29일 6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인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방역대응에 초점을 맞춘 정부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해당 조직은 인도 내 여러 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내 게놈(유전체) 변형 상황 등을 모니터할 예정이다. 인도는 이달 말까지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키로 했다.

필리핀은 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9일 여행금지령을 확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교통부는 이날부터 내달 15일까지 19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은 영국발 항공편 입국 중단을 올해 말에서 내년 1월 중순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영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2주간 시설 격리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몰디브 역시 영국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해 열흘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싱가포르는 23일 자정부터 영국 방문 이력이 있는 장기 비자 소유자나 단기 방문객의 입국 또는 환승을 막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영국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의무화했다.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200만명을 넘은 로스앤젤레스(LA)는 코로나 환자의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도 나섰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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