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숙원인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사업이 드디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문턱을 넘어섰다. 세밑 대구 시민들에게 전해진 낭보요, 모처럼 만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엑스코선 예타 통과가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12.3㎞ 길이의 엑스코선(모노레일 방식)이 완공되면 대구의 교통 지도가 확 바뀔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산업·경제에 상당한 전후방 효과를 안겨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개의 환승역을 포함해 모두 10개 역이 들어설 엑스코선은 도시철도 사각지대인 대구 동·북 지역의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엑스코선은 또한 대구의 방사형 도시철도망 구축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엑스코선이 완공되면 도시철도 1·2·3호선과의 환승을 통해 대구도 도시철을 타고 웬만한 지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도시철도 노선 부재로 반쪽 기능밖에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엑스코와 유통단지의 활성화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균형 발전에도 호재다. 엑스코선은 경북도청 옛터(현 대구시청 별관)와 대구삼성창조캠퍼스·경북대를 잇는 트라이앵글 모양의 도심융합선도지구 산업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금호워터폴리스와 K-2 이전 이후 추진될 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사회간접자본이다. 예타 관문을 이제 넘었으니 장기적으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K-2 신도시 노선 연장도 서서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대구시는 엑스코선 건설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1순위에 올려놓고 지난 4년 동안 예타 통과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2년 전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에는 '야당 도시'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대구시 공직자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함께 뛰었는데 예타 통과 결실을 거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이제는 준공 목표 연도인 2028년까지 엑스코선을 차질 없이 건설할 수 있도록 시의 행정력을 쏟아부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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