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골프장 조성 붐… 5년 내 10여곳 신규 운영

경북 골프장 없는 지자체 영양·울릉군만 남아
골프장 영업경쟁에 이용자는 이득… 산림파괴 우려도

울진 마린CC 조감도. 울진군 제공
울진 마린CC 조감도. 울진군 제공

경북지역에서 골프장 조성 붐이 일고 있다. 5년 내 10여 곳의 신규 골프장이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운영 중인 골프장은 대중제 37곳, 회원제 13곳 등 총 50곳이다.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건설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 21홀 봉화 크리스탈CC와 대중제 18홀 울진 원남골프장 등 7곳이다.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된 골프장도 성주 선남골프장(18홀) 등 7곳이 있다. 포항과 경산에서는 각각 드림·글로벌, 용성 가척 골프장 등 3곳이 조성을 위해 입안 중이다. 경북지역에서만 총 17개 골프장 조성이 추진 중인 셈이다.

이와 별개로 청송과 경북도청 신도시처럼 골프장 조성을 위한 용역 착수 중인 곳도 있어 실제 신규 골프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현 상황대로라면 경북지역에서 골프장이 없는 지자체는 영양·울릉군만 남게 됐다.

골프장 건설 공사는 보통 2년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안에는 10개 이상의 골프장이 영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경북지역 골프장 조성 붐은 골프 인구 대비 골프장 부족과 일자리 창출, 세수 확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장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 경쟁이 불가피해 그 혜택은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장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수도권 골프장에서는 카트·캐디피 인상이 추진됐지만, 지역에서는 경쟁 구도로 인해 요금인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수도권 대비 경북지역 골프장은 30~50% 수준의 저렴한 비용을 자랑하고 있어 수도권 골퍼의 유입현상도 늘어나 지역 경기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골프장 건설로 산림과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구잡이식 개발 우려와 건설 후 고독성 농약 사용 등에 대한 주민과 환경단체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골프장 한 곳이 조성되면 일자리 150여 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지역 발전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며 "골프장 건설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보전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고, 현재 경북지역에는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는 골프장이 단 한 곳도 없고 잔류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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