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돋이 보려고 호미곶 출입 통제 뚫어"…포항 실시간 상황

포항시 "완벽한 통제 어려운 점 많아…방침과 정책에 협조 부탁"

1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 인근 공터에 사람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해돋이를 보러 나오고 있다. 배형욱 기자
1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 인근 공터에 사람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해돋이를 보러 나오고 있다. 배형욱 기자

1일 오전 7시 30분쯤 경북 포항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면 일대 해안가. 포항시와 경찰 등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출입을 전면 통제했음에도 군데군데 모인 사람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포항시가 출입 통제에 특히 신경 쓴 호미곶해맞이광장의 경우 광장 안에는 시의 언텍트 새해 일출 생방송 행사에 필요한 인력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인근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도로에는 사람들이 자리 잡고 해돋이를 기다렸다. 시와 경찰, 교통 봉사자 등 200여 명이 전날 오후부터 해맞이광장 진입로인 대보1교차로부터 구만교차로까지 1㎞가 넘는 구간을 전면 통제했어도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펜션 인근 공터에는 30여 대의 차량이 몰려 있었고, 탑승자들은 동이 트려 하자 차량 밖으로 나와 해안가로 걸어갔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이나 연인 등이었다.

수도권에서 온 한 가족은 "통제가 삼엄해 돌아갈까 하다가 새벽에 도로 통제가 되지 않는 곳이 있기에 이곳에 왔다"며 "처음에는 차량이 별로 없었는데, 해 뜨는 시간이 가까워지자 차량이 많이 몰렸다. 다들 멀리서 왔는데 그냥 가긴 아쉬운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교통 관리자는 "출입 차량을 완전히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길 전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어 이런 상황이 생긴 것 같다"며 "모여 있는 사람들한테 안 좋은 말을 새해부터하기에는 좀 그래서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호미곶에서 구룡포를 거쳐 시내로 빠져나오는 도로는 예년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의 교통체증은 있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연말연시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시점이라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올해만큼은 절대 오지 말아 달라고 그만큼 부탁했지만, 기어코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참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호미곶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돌려보내느라 배치 인력들이 많이 고생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선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방침과 정책에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교통 통제에 협조해준 시민들과 현장 안전활동을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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