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캠페인?' 복지부 '집콕댄스'에 누리꾼들 싸늘 '한심해'

코로나 극복 응원메세지 담은 복지부 '집콕댄스' 영상
집합금지, 마스크 바르게 쓰기 미준수에 층간소음 유발

집콕댄스. 보건복지부 제공

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이른바 '집콕 댄스' 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유쾌한 댄스로 우울감을 이겨내자는 취지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이 '층간소음 유발 캠페인?', '아랫집이랑 칼부림 날 있느냐' 등등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아무리 실내지면 6명이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춤판을 벌이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집에서 콕! 핵심방역수칙도 콕콕! 짚어드릴께요'라는 영상을 올렸다.

복지부는 영상과 함께 "집안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요즘, 우울함은 떨쳐버리고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힘내서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31일 '새해맞이 국민 응원을 위한 디지털 소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새해를 맞아 격려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방역 콘텐츠를 전달한다"고 했다.

영상은 2분 28초 길이다. '손씻기, 거리두기, 마스크로 코로나 예방' '눈치 챙겨 얼른 챙겨 마스크' 등 코로나 방역 수칙과 함께 춤을 추는 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있다.

거실에서 마스크를 쓴 가족 6명이 큰 동작으로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 장면도 나온다. 영상 막바지에는 "코로나19로 우리 모두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더 나은 2021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집콕댄스 동영상 캡쳐.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누리꾼은 복지부 유튜브 계정에 "5인이상 뭉치지 말자는 정부지침 거역하라는 건가요, 층간 소음 권장하는 건가요, 마스크 코까지 안 써도 되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집에서 저런 춤을 추다니 정신이 나갔나. 코로나 때문에 층간소음 갈등이 증가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저런 영상 찍으면서 홍보해야 하나"라며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블로그 등에도 "코로나 걸리기 전에 층간소음에 아랫집에서 칼들고 찾아올 것 같다', '병상 부족하다더니 세금 새는 소리 난다', '아파트에서 뛰는 않는 건 상식 아니냐", "다들 예민해진 이 시기에 '층간소음 유발댄스'영상을 올리는 게 정상이냐", "이런걸 만들어 올리면 국민들이 힘을 얻을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느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K-방역 홍보비 1200억원에 이거도 포함되는 거죠'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이걸 진심으로 기획하고 승인받은 것이냐", "이런 걸로 방역수칙 홍보가 퍽이나 되겠다. 당신들도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거면 세금 도둑인 거고, 몰랐다면 무능을 증명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