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의 후폭풍이 거세다.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3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를 소집한 이 대표는 자신이 최근 인터뷰에서 사면론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발언에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죄를 지어 감옥에 간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사과나 반성이 없는데 사면복권을 거론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와 반성하지 않은 두 전직 대통령을 석방하면 그야말로 정치적 탄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잘못도 없는데 구속했고 잘못 없으니 석방되는 것이 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없다. 박근혜의 경우 사법적 심판도 끝나지 않았다"며 사면 반대 뜻을 밝혔다.
지지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2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를 얻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0.4%로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20.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낙연 대표가 새해 첫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제기한 이후 핵심 진보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지사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도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 당원들은 "당을 대변하지 못하는 당대표는 필요 없다"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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