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은 지금 '전유진' 앓이 중이다. 14세의 나이에도 깊은 울림의 목소리로 부르는 트로트 노래에 포항시민들은 흠뻑 빠져버렸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 2'에서 쟁쟁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에 '포항의 딸'이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전유진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동해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풋풋한 소녀다. 그럼에도 2019년 제19회 포항해변 전국가요제에서 대상을 타더니 지난해 초에는 MBC 예능 '편애중계-1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에서 최종 우승까지 하며 초대형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현우 작곡가의 '사랑...하시렵니까' 곡을 받은 그는 지난해 싱글 앨범을 내며 이름 앞에 '가수'라는 호칭도 얻었다. 그가 부른 선배 가수 김용임 씨의 노래 '훨훨훨'은 10개월 누적 유튜브 조회수가 1천263만회에 달한다.
가수 전유진은 미스트롯 2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고등부 참가자에 속했지만 성인 참가자들 못지않은 내공으로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가수 금잔디의 '서울 가 살자'를 불러 심사위원들의 '올하트'를 받아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가수 장윤정은 전유진이 등장하자 "타 오디션을 다 도장 깨기 하고 왔다"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유진이 사는 동해면 주민들은 그의 스타성을 일찍부터 알아봤다. 전유진과 동급생 자녀를 둔 한 주민은 "초교시절부터 봐온 유진이는 워낙 다재다능했다. 장기자랑을 하면 항상 앞에 나와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며 "가요제에 나갔을 때도 주민들이 엄청 응원하며 좋아했었다. 같은 엄마로서 유진이가 잘 되길 응원한다"고 했다.
이 지역 한 편의점 사장 부부는 "유진이가 어릴 적부터 워낙 예쁘고 착해 정이 많이 갔다. 코로나19 상황이라 특별히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아쉽지만 미스트롯 2 방송을 보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며 "이곳 동해면을 비롯해 포항시민들의 마음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그를 응원하는 현수막은 동해면을 중심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동해중학교와 식당 등 상점, 농협 마트 등 눈을 돌리면 응원의 목소리가 한가득이다.
동해중이나 동해면행정복지센터, 이곳 주민들은 이처럼 응원하면서도 전유진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워했다. 동해중 관계자는 "유진이에 대한 연락이 너무 많이 오는데, 현재 잘하고 있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몰라 조심스럽다"며 "응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지만 말을 아낄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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