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시대 달라진 경북 동해안 해맞이 풍경

영덕 '드라이브 스루 해맞이', 포항 '언택트 일출 생방송'
명소 통제 속 해맞이객 70% 이상 급감…일부는 해안도로서

1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 인근 공터에 사람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해돋이를 보러 나오고 있다. 배형욱 기자
1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 인근 공터에 사람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해돋이를 보러 나오고 있다. 배형욱 기자

2021년 1월1일 오전 8시쯤 경북 영덕군 영해면 대진해수욕장 도로변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 주요 해맞이명소가 폐쇄되자 해맞이를 보려는 사람들은 도로변이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일출을 감상했다. 글 김대호 기자 사진 독자 제공.
2021년 1월1일 오전 8시쯤 경북 영덕군 영해면 대진해수욕장 도로변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 주요 해맞이명소가 폐쇄되자 해맞이를 보려는 사람들은 도로변이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일출을 감상했다. 글 김대호 기자 사진 독자 제공.

2021년 1월1일 오전 8시쯤 경북 영덕군 해안도로변에 잠시 차를 세우거나 차에 탄 채 해맞이를 하는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반면 기존 해맞이 명소인 고래불해수욕장과 강구 해파랑공원, 해맞이 공원 등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차단돼 텅 빈 모습이었다. 글 김대호 기자 사진 독자 제공.
2021년 1월1일 오전 8시쯤 경북 영덕군 해안도로변에 잠시 차를 세우거나 차에 탄 채 해맞이를 하는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반면 기존 해맞이 명소인 고래불해수욕장과 강구 해파랑공원, 해맞이 공원 등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차단돼 텅 빈 모습이었다. 글 김대호 기자 사진 독자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해맞이 명소가 차단되면서 경북 동해안 해맞이 풍경이 달라졌다. 포항 호미곶 광장이나 영덕 삼사해상공원 등의 광장은 텅 비었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해맞이객들이 늘어섰다. 때문에 1일 오전 잠시 나마 포항과 영덕 등 해안도로 주변에선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1일 오전 영덕군의 경우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70% 이상 급감한 모습이었지만 차단된 명소를 피해 해안도로변이나 공터에서 차를 잠시 세워 놓은 채 올해는 드라이브스루 해맞이를 즐겼다.

영덕의 해맞이 명소인 삼사해상공원, 고래불해수욕장, 대진해수욕장 등에는 교통통제로 사람들이 모이지 못했다. 현장 해맞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해안도로와 작은 포구 방파제를 찾아 해맞이를 했다.

포항에선 일부 관광객들이 포항시의 출입 통제 방침을 어기고 해안가에서 해돋이를 봤지만, 대부분의 기존 해맞이객들은 집에서 언택트 해맞이 생방송 행사로 아침을 맞았다.

1일 오전 7시 30분쯤 경북 포항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면 일대 해안가. 포항시와 경찰 등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출입을 전면 통제했음에도 군데군데 모인 사람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포항시가 출입 통제에 특히 신경 쓴 호미곶해맞이광장의 경우 광장 안에는 시의 언텍트 새해 일출 생방송 행사에 필요한 인력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인근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도로에는 사람들이 자리 잡고 해돋이를 기다렸다.

시와 경찰, 교통 봉사자 등 200여 명이 전날 오후부터 해맞이광장 진입로인 대보1교차로부터 구만교차로까지 1㎞가 넘는 구간을 전면 통제했어도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수도권에서 온 한 가족은 "통제가 삼엄해 돌아갈까 하다가 새벽에 도로 통제가 되지 않는 곳이 있기에 이곳에 왔다"며 "다들 멀리서 왔는데 그냥 가긴 아쉬운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2021년 1월1일 오전 7시50분 새해 일출 즈음에 경북 영덕군 영해면 대진해수욕장 주차장은 해맞이객 운집을 막기 위해 차단돼 텅빈 모습이다. 글 김대호기자 사진 독자 제공
2021년 1월1일 오전 7시50분 새해 일출 즈음에 경북 영덕군 영해면 대진해수욕장 주차장은 해맞이객 운집을 막기 위해 차단돼 텅빈 모습이다. 글 김대호기자 사진 독자 제공

호미곶에서 구룡포를 거쳐 시내로 빠져나오는 도로는 예년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의 교통체증은 있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연말연시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시점이라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올해만큼은 절대 오지 말아 달라고 그만큼 부탁했지만, 기어코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호미곶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돌려보내느라 배치 인력들이 많이 고생했다"며 "교통 통제에 협조해준 시민들과 현장 안전활동을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항시는 '한반도 동쪽 땅 끝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지역 케이블 방송사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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