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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다"…코로나19 속 자영업자, 극단적 상황까지 내몰렸다

지난 16일 대구 중구 염매시장 내 한 단골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 16일 대구 중구 염매시장 내 한 단골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코로나 블루'가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로 너무 힘들어 죽고싶다'는 이야기가 스스럼없이 나오고 있다. 한 식당 사장은 "5년간 월급으로 모은 돈 모두 모아서 작년 1월에 작은 식당을 하나 열었다"라며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돈을 벌기는커녕 빚만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말 가족들만 아니라면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또 3일 헬스장관장들의 온라인 카페에는 '대구 헬스장 관장님 자살하셨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3일 달서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달서구의 한 헬스장 운영자가 지난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서 측은 정확한 자살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가 없다고 밝히며 유서를 확인하는 한편 유족과 지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관장의 자살 소식에 대해 해당 소식을 들은 헬스업계는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는 반응이다.

한 관장은 "관장님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간다"라며 "우리도 너무 힘들어서 하루하루 버티는게 지옥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코로나를 잡는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다 내렸다 들쑥날쑥 하면서 결국 죽어나는 것은 자영업자였다"고 꼬집었다.

지난 1일 전국태권도장지도자연합회도 청와대와 국회,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방역지침을 마련해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실내체육시설 300만 원 지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데 살 방법을 명확히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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