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이낙연 당대표가 제안해 논란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 및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와 관련, 이날 비공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에서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단 찬성이냐 반대냐 확실한 입장을 낸 것은 아니지만, 찬성 조건은 표명한 맥락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했던 이낙연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에 참석한 이낙연 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 위기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경제를 회복시키는 게 당면한 급선무"라며 "이 같은 급선무 해결에 국민의 모아진 힘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어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넘어 국민 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 저의 충정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고, 사면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내지는 청와대와 교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이낙연 대표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을 던지면서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 지지층이 이낙연 대표에 대해 '손절' 의사를 밝히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이번 민주당 최고위 입장 발표가 논란을 누그러뜨릴지, 아니면 논란을 더욱 격화시킬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는 '반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조건부 '허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민의 뜻'과 함께 '당원의 뜻'도 언급해 향후 당내 찬성 대 반대 의견 충돌 상황이, 더 나아가서는 분열 국면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기된 '역풍' 우려를 계속 주시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낙연 대표의 제안 표명 직후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54분 기준 5만4천여명의 동의(추천)를 모으는 등 반대하는 국민들의 의견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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