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민국 인구 사상 첫 인구 감소…대구 1994년 이후 최저·10년 연속 감소세

2020년 인구 전년 대비 0.04% 감소…사상 첫 '데드크로스'
대구 0.8%·경북 0.99% 감소…수도권 인구 집중 심화
"저출산 뿐만 아니라 정주 기반 문제도 있어"

3일 대구 북구 신세계여성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는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대구 북구 신세계여성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는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심화하면서 대구경북의 지방소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천182만9천23명으로 전년 대비 2만838명(0.04%) 감소했다. 사상 첫 인구감소다.

사상 첫 인구감소는 저출산 기조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자는 27만5천815명으로 전년 대비 10.65%(3만2천882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사망자 수는 30만7천764명으로, 3.10%(9천269명) 오히려 증가했다.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대구경북 인구 감소 추세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 대구 주민등록 인구수는 241만8천346명으로 전년 대비 1만9천685명(0.8%) 감소했다. 지난 1994년(234만2천680명) 이후 최저 수치로, 대구의 인구 감소세는 2011년 이후 10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북 인구도 263만9천422명으로, 전년 대비 2만6천414명(0.99%)이나 줄었다. 경북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인구 감소가 수도권 집중 심화와 맞물리면서 지방소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우려한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모두 2천603만8천307명으로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했다. 전년도(2천592만5천799명, 50.002%) 대비 수도권 인구수와 비중 모두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곳은 세종(1만5256명), 제주(3천646명), 강원(1천338명), 충북(830명) 등 4곳에 불과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방소멸은 사람이 사는 땅이 사라지는 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져 상권 붕괴, 상가 공실 증가 등의 악순환을 낳는다. 국토균형발전의 측면에서 부정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인구 감소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이 튼튼하지 않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인구가 이런 기반을 갖춘 다른 도시로 빠져나간다"며 "출산장려뿐만 아니라 도시의 정주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지방소멸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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