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발상과 발칙한 퍼포먼스로 다양한 무대와 전시를 기획해온 대구 수창청춘맨숀이 'Hi! A new Home'을 주제로 15일(금)부터 2021년 새해 첫 기획전시를 출발한다.
전국에서 공모와 심의를 통해 뽑힌 19명(팀 지원 5명 포함)의 청년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 이 전시는 미디어 예술가 김미련 씨가 기획했다.
'위드(With)-코로나'와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집은 이제 대피소이자 벙커인 동시에 일터이자 휴양지이며, 배움과 가르침이 공존하는 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시주제인 'Hi! A new Home'은 현실의 상황과 속박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우리의 희망을 담고 있는 곳이다. 선보일 작품들은 완성된 주제의 틀 안에서 참여 작가의 작업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와 작가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의미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키워드는 '집의 감정'이다.
홍수현은 오랜 타국 생활을 통해 경계인으로서 느끼는 집에 대해 낯섦과 익숙함에 대한 감정을 공간설치작품으로 보여주고, 이은아는 작가가 실존하고 있는 공간과 몸의 지각 및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관계를 재구성해 단채널 영상으로 나타내고 있다. 김혜영은 여운을 남기는 문학적인 서사의 제목과 함께 '빈집'을 전통적인 회화로 작업했으며, 김재은은 기억 속 경험의 장소에서 느꼈던 이중적인 감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승희는 집 구조물 안에 VR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 고독과 단절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벙커, 일터, 쉼터, 교육의 집'이다.
장하윤은 벙커의 집을 통해 팬데믹 이후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적 장소로서 집에 주목하고, 부부작가 팀인 알렉산더 루쓰와 윤진초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공유하는 곰 토템을 통해 바라보는 집과 공간의 의미를 퀼트와 공기 조형물로 보여주고 있다. 백다래의 작품 'A Stranger in the Room'(방안의 이방인)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 불편함, 체념, 익숙함을 영상설치로 보여주면서 새로운 집에 대한 공간탐험에 나선다.
세 번째 키워드는 '초연결 시대의 집'이다.
박미정은 격리된 일상의 집에서 클릭(Click)질로 연결되는 너와 나의 클릭 소사이어티에 대한 재치있는 오토마타(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들)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정혜리 김샛별 박주애 최지원으로 구성된 팀 아하콜렉티브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조성되는 비물질과 OS 시스템 위에 화면으로서의 집을 0mx0mx0m, 0㎥의 변화하는 새로운 집으로 소개하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유민혜는 디지털 세계를 지시하지는 않지만 고정된 사물들 사이, 사물과 공간에 흐르는 비가시적인 풍경을 가시화한다.
네 번째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홈'이다.
김아름은 전통적인 그리기 방식을 통해 대량 생산과 소비에 포획된 도시에 자연물과 사물을 끌어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배치, 재구성함으로써 도시의 집을 탈환한다.
다섯 번째 키워드는 '관계하는 집'이다.
주미영은 사랑을 관계로 바라보며 기록하고 희화 및 설치 작업으로 해온 작가로 집의 볼륨은 태도와 관계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미소는 공동의 재난 이후 사람의 거리와 소통 방식,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변화를 인터뷰를 통해 수집하고 이를 회화와 텍스트 설치로 시각화했다.
장입규는 발견된 일상의 오브제들을 재구성하여 모순적이고 불가역적 상황과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필연적 관계가 발생한 지점에서 시각적 지각을 환기시킨다.
김미련 기획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환의 시대에 청년 작가들이 바라보고 상상하는 새로운 집에 대한 재기발랄한 도전을 감상하고 집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여는 희망의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는 4월 30일(금)까지. 문의 053)252-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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