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가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지난 2016년 열린 7차 당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5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지난달 24일 초청장이 발부돼 26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후 방역 검진과 리허설 등을 6일까지 마치고 7일 당 대회가 개막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이번 당 8차 대회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이나 영사관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2년 출범한 김정은체제가 2016년에 열린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명실상부하게 '김정은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선포했다면, 이번 8차 당 대회는 김정은 시대의 노선과 정책방향을 더욱 뚜렷하게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회에서 당대회는 당의 노선과 정책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는 최고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당의 노선을 토의 결정하지만 사실상 올해와 향후 4년간의 국가전략을 제시한다. 당 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중앙위 인선 등이 이뤄진다.
1980년 이후 36년만에 열렸던 7차 당 대회는'원론'과 '장기적 단계'에 초점을 맞춰 노선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반면 5년만에 열리는 8차 당 대회는 북한의 좀 더 단기적인 정책방향과 각론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내부의 당 사업 개선, 경제사업의 혁신과 인민생활 개선 방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행정부가 바뀐 일본·미국 등을 위시한 대외 메시지도 나올 전망이다.
김병욱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원은 "8차 당대회에서 핵보유국 지위에 따른 전략적 의도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한은 그동안 미 대선을 주목해왔는데, 3중고로 녹록지 않은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1월에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 새로운 대외정책과 함께 관계 복원을 꾀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에서도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북한으로서는 북미대화의 조건으로 '제재완화'를 제시하겠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앞서 북한과 '핵능력 감축 동의' 조건 안 에서 대화할 것을 밝혀 양자 사이 성과를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당 8차 대회는 내부결속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결사옹위' '결사관철' '혼연일체'가 슬로건"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당에서 제시하는 스케줄에 맞춰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표자들은 평양 입도 이후 기록영화 '위대한 령도, 승리와 변혁의 5년' 등을 보고 조선미술박물관에서 개막된 중앙사진 및 도서, 미술 전람회를 관람한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김재룡 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당 대표증을 받았고, 지난 1일 밤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발표된 김정은 위원장 친필 서한에 대한 공개토론 등도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일 조선신보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문일답 조선노동당 대회에 대하여'라는 짧은 문답집을 통해 "지나온 5년간의 사업에서 이룩된 경험과 교훈들을 분석총화하고 혁명발전과 조성된 정세의 새로운 요구에 기초해 올바른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