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학령 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 교육부가 학교를 신설하는 데 신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구에는 올해 8개 학교가 새로 문을 연다. 최근 교육계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어떤 학교가, 무슨 까닭으로 들어서는지 들여다봤다.

◆대규모 택지 개발로 통합학교까지 들어서
대구 연경지구는 동구 지묘동과 북구 연경동에 걸쳐 있는 지역. 화훼단지, 작은 사찰과 식당들이 산재해 있던 옛 모습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조용하던 모습을 벗고 아파트들이 한창 들어서는 중이다.
이곳이 애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접근성. 하지만 4차 순환도로가 개통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독 주택과 공공주택이 들어서는 이 택지지구에는 모두 8천여세대, 2만여명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교 신설에 대한 수요도 생겼다. 5개 학교가 연경지구에 들어선다. 팔공유치원, 팔공초등학교, 팔공중학교와 연경유치원, 연경초등학교가 그곳. '팔공'이란 이름이 붙은 곳들은 동구, '연경'이란 이름을 쓰는 곳들은 북구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 학교는 오는 3월 문을 연다. 팔공유치원은 10개 학급, 팔공초등학교와 팔공중학교는 각각 31개 학급과 19개 학급으로 운영된다. 연경유치원은 10개 학급, 연경초등학교는 31개 학급으로 출발한다.
이 가운데 팔공초등학교와 팔공중학교는 대구에선 처음 시도되는 '통합학교'다. 이는 학생 수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해 학교 급별 경계를 넘어 두개 이상의 학교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다. 팔공초등학교와 팔공중학교가 한 테두리 내에서 통합해 운영된다는 의미다.

◆다양한 교육 수요 반영한 신설 학교들
3월 개교하는 학교는 3곳 더 있다. 북구 도남지구의 대구국제고등학교, 달성군 유가읍의 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달성군 옥포읍의 대구예아람학교가 그곳들이다. 국제화 교육, 특성화 교육, 특수 교육 및 예술 교육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학교들이다.
18개 학급을 갖춘 대구국제고등학교는 중국어 전문가와 다문화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특수목적고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2025년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일반고 전환 이후에도 교육과정의 특색을 살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옛 유가초등학교 부지에는 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가 9개 학급 규모로 곧 개교한다. 인근에 특성화고가 없어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겪어온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세워진 곳. 지난달 신입생 모집에서 IT콘텐츠과와 조리제과제빵과가 인기를 끌었다.
대구예아람학교는 전국에서 처음 세워지는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다. 옛 경서중학교 부지에 25개 학급 규모로 문을 연다. 수영장, 클래식 전용 공연장, 미술 전시실, 북카페 등 주민 복합시설을 갖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문화 중심지 역할도 기대하는 곳이다.
전종섭 시교육청 학교운영과장은 "지난 5일 신설학교 개교 업무 추진 점검 회의를 여는 등 학교별 개교 준비 상황과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개교 때까지 매주 점검해 신학기부터 정상적으로 학사 운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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