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국제강 사고 유족 "엘베 자주 고장 무섭댔는데…결국 돌아가셨다"

동국제강 포항공장. 네이버 지도 거리뷰 갈무리.
동국제강 포항공장. 네이버 지도 거리뷰 갈무리.

동국제강 경북 포항공장에서 50대 남성이 화물 엘리베이터에 끼어 숨진 가운데 유족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아빠(고인)가 엘리베이터가 자주 고장나서 무섭다고 하셨다"며 "아빠가 억울하게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5일 오후 4시 36분 네이트 판에는 '아빠가 죽었습니다. 너무 분하고 슬퍼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동국제강 사고 유족이라 밝힌 글쓴이는 "저는 지금 지옥 속에 있어요. 현실이아니라 꿈인거 같아요"라며 "아빠가 억울하게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아빠 갔다올게'하고 일요일 저녁에 나가서는 아빠는 결국 살아서 못 돌아왔네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고 밝혔다.

특히 글쓴이는 "트럭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10여년간 해 온 아빠가 어떤 회사에 납품하러 가는게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하셨어요"라며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식자재를 2층으로 옮기는데 고장이 너무 자주난다고 무섭다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결국 그 엘리베이터가 추락했고 좁고 차가운 엘리베이터에서 두개골이 함몰된 채로 과다 출혈로 돌아가셨네요. 얼마나 아프고 외롭고 힘드셨을까요"라고 마음 아파했다.

글쓴이는 "왜 그 회사는 그렇게 고장이 잦은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유지관리 하지 않앗을까요. 그리고 왜 안전관리자가 감독하지 않았을까요"라며 "왜 새벽 한 시부터 트럭이 움직이지 않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와보지 않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글쓴이는 이어 "너무 화나고 원통해서 회사로 검색해 보니 시무식 관련 기사만 한가득이더라"며 "어떻게 해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기사를 널리 알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5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21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동국제강 구내 식당에서 식자재 배송 업자인 A(57) 씨가 음식 운반용 화물 엘리베이터에 끼어 숨져 있는 것을 이 회사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이른 새벽 배송을 한 것을 감안하면 숨진 채 발견되기 수시간 전 끼임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은 네이트 판 글 전문.

안녕하세요

늘 눈팅만하다 제가 글을 쓰게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저는 지금 지옥속에 있어요
현실이아니라 꿈인거 같아요

아빠가 억울하게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빠 갔다올게"하고 일욜 저녁에 나가서는
아빠는 결국 살아서 못돌아왔네요..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습니다...

저희 아빠는 트럭으로 식자재를 납품하세요.
남들 다 잠드는 밤에 나가셔서 아침에 들어오세요..

십오년넘게 하시던 일이라 힘들다고 하시진 않는데
일년 전쯤부터 어떤 회사에 납품하러 가는게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하셨어요....

화물용 엘베로 식자재를 2층으로 옮기는데
그 엘베가 고장이 너무 자주난다고
그래서 무섭다고....

결국 그 엘레베이터가 추락했고 거기에 끼이셔서

그 좁고 차가운 엘레베이터에서 두개골이 함몰된채로 과다 출혈로 돌아가셨네요....

얼마나 아프고 외롭고 힘드셨을까요...

왜 그 회사는 그렇게 고장이 잦은 엘레베이터를 제대로 유지관리 하지 않앗을까요???

그리고 왜 안전관리자가 감독하지 안았을까요...?

그리고 왜 새벽 한시부터 트럭이 움직이지 않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와보지 안았을까요...?

왜 아침7시가 되서야 발견했을까요???

조금 더 빨리 발견했으면 살릴수 있었지 안을까요

저희 아빠 아직 50대에요.....
그깟 엘레베이터가 뭐라고 사람이 죽어야 하나요

너무 화나고 원통해서 회사로 검색보니 시무식 관련 기사만 한가득이더라구요..

오늘 그래도 매일신문에 기사가 떳더라구요....

제가 뭘 할수 있을까요...어떻게해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수 있을까요 ㅜㅜㅜㅜ

도와주세요.......기사를 널리 알려주세요.......

그리고 베스트 글 갈수 있게 도와주세요ㅜㅜ
추천공유부탁드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유가족들이 대응을 해야할까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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