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제기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의 '청와대와의 교감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로 일할 때부터 (문재인)대통령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해온 편"이라고 근거를 들어 시선이 향했다.
▶이낙연 대표는 "국난을 극복하려면 국민의 힘이 모여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이 둘로 갈라져 있다. 이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것인가가 큰 숙제인데, 그런 큰 틀에서 충정의 일부로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사면론을 언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자신이 던진 사면론을 두고 긴급히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이낙연 대표는 취재진에게 '국민통합'과 '충정' 등의 표현을 써서 자신의 발언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반복해 썼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추가한 것이다. 교감이 없었다고 재차 설명하면서도 '대통령의 의중을 읽었다'는 뉘앙스를 더한 것.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 2년여 동안 국무총리로 있으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었다.
또한 인터뷰 말미에서 이낙연 대표는 "'국민의 삶을 어떻게 국가가 보호해야 하는가' 라는 관점에서 '신복지체계' 구상, 그것을 대통령님 연두회견 바로 며칠 뒤에 제가 발표해 드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재차 문재인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추윤갈등'을 두고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전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 "대통령께서 사과를 하셨을 정도니까"라며 "몹시 안타깝게 됐다"고 한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의 '수사법'이라는 풀이다.
이게 곧 당내 친문 지지자들을 향해 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朴·MB 사면론 제기 후 곧장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비판 내지는 비난에 휩싸였고, 이게 지금까지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낙연 대표의 향후 대권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이낙연 대표는 자칫 '자충수'라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는 자신의 사면론에 오히려 불을 지피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신년 인사차 대한불교조계종을 들러 "국민들의 마음이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코로나 위기가 전쟁같이 계속되고 있는데, 서로 손을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사면론 취지를 설명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부터 민주당 내에서 사면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지원 사격성' 발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민주당 새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홍익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면 문제는 시점이 문제일 뿐이지 제기될 수밖에 없었던 사안"이라며 "이낙연 대표 개인 입장으로는 정치적으로 손해면 손해지 이득이 될 부분은 아니었다. 많은 국민이 아직 두 대통령이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지금 필요하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1997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죄를 사하기 위해 사면했겠느냐. 국가를 위하고 국난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한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부속실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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