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들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1천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대구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738명이다. 직전일 592명보다 146명 많았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돌발적인 대규모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면 800∼900명대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1주일간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천50명→967명→1천28명→820명→657명→1천20명→71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893.9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864.3명으로 신규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요 지역감염 사례를 보면 교회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고리로 한 연쇄감염이 대전·강원·충북·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수도권에서는 경기 용인시 수지산성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났고, 또 수원시 교회 2번 사례 및 충남 아산시 성경공부 모임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울산 중구의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7개 교회, 총 119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누적 27명),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78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3개 병원(281명) 등 의료기관·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도 잇따랐다.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선제검사와 거리두기 노력 등으로 느리지만, 분명하게 효과를 보는 중"이라면서 "현재는 (유행) 정점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거나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이 넓게 퍼져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감소 추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소 추세를 보였다"면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0.93에서 1 정도 사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아래로 떨어지면 통상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다만 정부도 여전히 불안 요인이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이외에도 지역사회에 폭넓게 자리 잡은 '잠복 감염', 끊이지 않는 요양병원·교회 집단발병, 속속 확인되는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가 워낙 많아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손 반장은 "여기서 조금만 이완되면 환자 발생과 유행이 재확산할 공산이 크다"면서 "또 겨울철이라는 계절적으로 불리한 요소도 아직 두 달 정도 남아있다. 외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도 걱정거리"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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