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긴 겨울 방학, 어떻게 보내야 다음 학년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요?

지난 한 해 학습 내용 복습
자녀와 충분히 대화할 기회
계획 세워 규칙적 실천 유도

대구지역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온·오프라인 겨울방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Q. 대구 모든 학교에서 2월까지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진행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한 학년을 보내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학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을까 우려되기도 하고 외출도 어려운 상황에 집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걱정도 됩니다. 긴 겨울 방학, 어떻게 보내야 다음 학년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요?

S1. 언택트 생활, 아이들이 더 빨리 적응한다

지난 2020년 학교는 이례적으로 온라인 개학, 부제식 등교, 홀짝제 등교 등 다양하게 운영되었습니다. 전면 원격수업에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될 점은, 우리 아이들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적응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태블릿 PC, e학습터, 디지털 교과서 등 아이들은 각종 IT 기기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 벌써 익숙해져 있습니다.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학습하면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부모님 시대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AI 교육이나 SW 교육이 미래교육의 큰 흐름이 되어가는 추세이기도 하지요. 증강현실, 가상현실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시기가 조금 당겨졌을 뿐, 결국은 미래교육의 큰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학생들의 학습 콘텐츠가 예전보다 질적 수준이 높다는 것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상황 자체를 '공부가 되지 않는 방법이다', '직접 손으로 써야만 진짜 배움이 가능하다' 등 너무 부정적인 쪽으로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S2. 지금 학년의 중요한 배움을 돌아보자

2020년의 수업은 일관성 있게 진행되기 쉽지 않았습니다. 현재와 같이 다양한 수업의 형태가 안정화되기까지 학습에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한 해 학습한 내용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를 다시 한번 복습해도 좋고, 문제집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겨울방학 때 지난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살펴보는 것은 온라인 학습 상황이 아니더라도 배움의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대구시교육청도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과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학습자료를 제작하여 배부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 대구온라인겨울학교를 운영합니다. 이를 활용할 때 순서에 상관없이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부터 공부하는 것도 지루함을 덜고 필요한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S3. 변화를 확인하는 대화가 필요해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나 싶지만, 아이들은 벌써 1년의 시간만큼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충분한 대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내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대화의 시간을 통해 학습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교우관계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는지, 장래에 대한 희망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아이의 마음을 확인할 기회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압박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아이들이 우울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대화가 없을 경우는 세상과 단절된 기분으로 우울함을 더욱 크게 느낄 것입니다.

S4. 종업식까지 학년 생활을 이어간다는 마음으로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집에 있는 기간이지만 아직 해당 학년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하다가는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게 좋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학습하고, 쉬는 시간이나 놀이 시간도 규칙적으로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계획을 짜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월이 되어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자녀가 해당 학년의 생활을 이어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는 계획과 실천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길고긴 겨울방학이 자칫 게으름과 불규칙적인 생활로 물들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