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로비스트였던 엄모(46) 씨가 '박범계 국회의원 정무특보'라는 명함을 들고 로비를 벌였다고 나타났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탐사보도매체 '뉴스플로우'가 입수한 엄 씨의 알선 수재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게서 현금 5천만 원을 받은 뒤 금융감독원에 로비를 시도한 엄 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엄 씨는 2019년 9월쯤 금융감독원에서 한창 진행 중이던 라임자산운용 관련 검사와 관련 "금융감독원 검사가 조기에 종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의 부탁을 받고 "9월 안에 종결되도록 힘써보겠다"며 9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현금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실제 엄 씨는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담당 국장과 수석검사역을 만나 '박범계 의원 정무특보'라고 적힌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이들에게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계획 등을 문의하는 한편 선처를 요청하는 청탁을 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엄 씨는 알선·청탁 명목의 금전을 수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금전 수수에 앞서 박 의원 정무특보 행세를 하면서 금융감독원 국장 등을 상대로 실제 청탁을 시도한 점에 비추어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1조 6천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자산운용사다. 이종필 전 부사장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직접 설계·운용한 인물로 라임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으로 꼽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쪽에선 엄 씨를 특보로 임명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엄 씨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두 번 만났을 뿐 단 둘이 만난 적은 없다"며 "보좌관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의원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했다.
한편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엄 씨를 소개해 준 인물은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연관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엄 씨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쌍방울그룹 회장 비서실장으로 일했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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