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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 나서 보행자 보호 단속하니 보행 사망자 66.7% 줄어

보호 활동 전·후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5→5명 감소
특히 노인 보행자 사망이 10명에서 3명으로 급감
교차로 우회전 법규 준수율도 82.8% 향상

지난해 9월 대구 수성구 목련시장네거리에서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이 보행자 보호 의무를 준수한 운전자에게 감사품과 감사카드를 전달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해 9월 대구 수성구 목련시장네거리에서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이 보행자 보호 의무를 준수한 운전자에게 감사품과 감사카드를 전달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경찰이 나서서 도로 위 보행자 보호를 위한 홍보와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교차로 우회전 법규 준수율 등 운전자 의식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9~11월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이란 취지로 보행자 안전을 위해 홍보 활동과 캠코더를 활용한 집중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가 홍보 이전(8, 9월) 15명에서 이후(10, 11월) 5명으로 66.7% 줄었다. 특히 이 기간 노인 보행 사망자는 10명에서 3명으로 급감했다.

안전의식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찰청이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 운전자·보행자 행동·의식 변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요 교차로 20곳의 우회전 차량의 법규 준수율이 홍보 이후 82.8% 높아졌다. 더불어 의식조사에선 운전자의 통행방법 인지율도 15.9% 증가했다.

다만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준수율 개선 폭은 저조했고, 이륜차의 법규위반 비율도 90%가 넘는 등 여전히 문제로 남았다. 이에 무신호 횡단보도와 이륜차 등에 대한 중점 단속과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경찰은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자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대형전광판 영상과 안내 문자를 내보내는 등 홍보를 벌여왔다. 경고장과 전단지도 제작해 배부하고, 준법 운전자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홍보와 단속 활동이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적지 않은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실제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드는 효과도 확인했다"며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되고, 보행자가 소중한 내 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운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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