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퇴임 앞두고 미중 막판 힘겨루기 '제재엔 보복'

미국, 공산당 제재 이어 중국 앱·통신사 등 무더기 퇴출
중국 "미국이 국제 경제무역 규칙 파괴"…보복 엄포

중국 앤트그룹 상하이 사무소 앞
중국 앤트그룹 상하이 사무소 앞 '알리페이' 로고 앞을 지난해 8월 한 행인이 지나가는 모습.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로 이용자가 10억명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리페이 등 중국 기업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8개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5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전방위 제재를 쏟아붓자 중국 또한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자평해온 미중 무역전쟁을 통한 경제 부흥과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함부로 바꿀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초 신장, 티베트, 대만,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과 확장 정책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중국의 지배 세력인 공산당원이나 그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아울러 홍콩 야당 의원의 자격 박탈과 관련해 중국 최고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의 반도체업체 SMIC, 세계적 드론 제조업체 SZ DJI 등 중국 기업 수십 곳을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는 수출규제 명단에 올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를 뉴욕 증시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술기업들의 국가 안보 위협을 거론하면서 중국 업체가 개발한 앱 8개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제재 대상은 알리페이, QQ월릿 텐센트QQ, 위챗페이, 캠스캐너, 쉐어잇, 브이메이트, WPS 오피스 등 일상에 널리 쓰이는 앱이다.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바지 대중국 제재 공세에 보복 천명과 더불어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초 로버트 포든 주중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전인대 부위원장 등에 대한 제재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미국의 야만적인 행위", "중국 인민의 분노"라는 강력한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홍콩 문제 개입과 관련된 미국 정부 관리와 의회 인사, 비정부기구 인사와 그 직계 가족을 제재하고 홍콩이나 마카오를 방문하는 미국 외교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대우를 취소했다.

중국 통신사들이 NYSE 퇴출로 결정되자 중국 정부는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을 향해 "불합리한 억압을 중단하라"면서 "상장폐지 조치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보복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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