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첫 도립공원' 구미 금오산 순환도로 현실화 되나

경북도 용역 착수 밑그림 작업…구미·김천·칠곡 교류 확대 기대
1천억 사업비·환경 훼손은 숙제

가칭 금오산 순환도로 구상도
가칭 금오산 순환도로 구상도

경북 구미의 대표 관광지인 금오산을 한 바퀴 도는 순환도로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경상북도가 지역사회의 잇단 도로건설 요구에 따라 지난해 말 금오산 순환도로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금오산은 총 면적이 37㎢로 구미, 김천, 칠곡 3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계곡과 경관이 뛰어나 1970년 6월 국내 최초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금오산 마애보살입상, 선봉사 대각국사비 등 문화재도 많아 연간 3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문제는 금오산을 한 바퀴 순환하는 도로가 없어 각 지역에서 접근할 때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구미 지역에서는 도립공원의 접근성 향상, 주변지역 주민 생활편익 제고 등을 위해 순환도로를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김상조 경북도의원(구미3)은 지난해 6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금오산 순환도로의 필요성을 적극 제기했다.

김 도의원은 "금오산 순환도로가 생기면 구미, 김천, 칠곡 등 3개 시군을 잇는 금오산 관광벨트가 조성돼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도의원에 따르면 금오산 순환도로는 전체 둘레 약 21.85㎞로 이 가운데 약 7.7㎞를 터널과 도로로 신설, 연결하면 구간이 완성된다.

금오산을 중심으로 구미 41만6천여 명, 김천 14만여 명, 칠곡 11만4천여 명 등 총 67만여 명 인구가 거주해 지역 간 접근성 확대 시 경제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

경북도는 우선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사업추진의 당위성 찾기 위해 지난해 말 '금오산권 순환도로 건설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경북도는 약 10개월간 연구를 통해 금오산 순환도로의 필요성 등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다. 약 7.7㎞ 길이의 터널·도로 건설에 약 1천8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한데다 터널 구간은 환경훼손 등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공원구역 내 경북기념물인 금오산성이 있어 문화재청과의 협의도 거쳐야 한다.

김장호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금오산 순환도로에 대한 지역의 요구가 큰 만큼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통해 1차적인 밑그림을 그려볼 생각"이라며 "향후 금오산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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