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이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우선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압박하고 나섰다. 수정헌법 25조 4항은 대통령을 본인 의사에 상관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을 저지하기 위해 시위대가 의사당에 대거 난입하는 초유의 폭력 사태가 벌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탄핵을 요구했다. 테드 리우(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데이비드 시실린(로드아일랜드) 하원의원 등은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라며 "당장 그를 탄핵하고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화 시위를 당부하며 시위대의 귀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부분을 개인 식당에서 사태 방송중계를 지켜보다가 보좌진 채근에 마지못해 진정을 촉구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잠정 정지시키기도 했다. 자사의 선거 공명성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규정 위반이 계속될 경우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19년 하반기부터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싸고 탄핵론에 휘말린 바 있다. 하지만 탄핵안은 지난해 2월 초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상원에서 부결됐다. 이번에도 펜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탄핵 주장에 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미국 역사에서 이날은 큰 오점을 남긴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폭력과 충돌 속에 반목과 분열만 여지 없이 드러내는 장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대표한다.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교체가 필수적"이라고 꼬집었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은 한때 미국이 세계에 가르쳐 준 민주주의의 주춧돌"이라고 조롱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면서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한편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州) 결선투표에서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후보가 공화당 현직 의원들을 꺾고 승리하면서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에 올라서게 돼 대통령직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이뤘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113대 의회(2013-2015년) 이후 6년만의 일이며, 상·하원을 민주당이 다 장악한 것은 111대(2009~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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