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축년은 경북 한우의 해-<3>소비자가 인정한 으뜸 한우브랜드 '안동한우'

안동한후 브랜드
안동한후 브랜드
우리나라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은 브랜드
우리나라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은 브랜드 '안동한우'. 안동시 제공

안동지역은 예로부터 낙동강과 반변천이 흐르고, 높고 낮은 산들이 겹겹이 내려 앉아 영남 내륙의 최고 농축산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우시장이 발달한 안동은 경북 북부지역은 물론 강원과 충청지역까지 소 매매를 위해 모여드는 집산지로 한우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안동 한우의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지증왕(500~514) 때 우경(牛耕) 장려를 문헌으로 확인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1540년쯤 김유가 편찬)에서도 안동 한우를 활용한 요리가 소개되기도 한다.

한우 브랜드 '안동한우'는 1999년 개발됐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안동 축산 기반 붕괴'로 한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지금은 전국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동한우는 풍부한 수자원과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친환경적인 사육관리를 통해 자란다. 안동시 제공
안동한우는 풍부한 수자원과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친환경적인 사육관리를 통해 자란다. 안동시 제공

◆ '입 안에서 천둥 번개가 치는 맛' '천국의 맛'

지난해 12월 1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핀란드 출신 빌푸가 아내의 뿌리를 찾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후 장인이 추천한 안동한우 갈비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감탄을 쏟아냈다.

이방인들이 "입안에서 천둥 번개가 치는 맛", "천국의 맛"이라 표현한 안동한우는 각종 평가에서 최고의 자리를 독차지할 정도로 한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소의 해'인 신축년 새해 벽두부터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마련하는 대대적 한우 할인행사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안동한우만 고집하는 쇼핑몰이 인기를 누렸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온라인몰 'G9'(지구)는 '안동 농가 소 한마리' 프로모션을 통해 안동한우 판매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일까지 구매 예약을 받아, 농가에서 도축한 물량을 보내주는 유통 마케팅이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한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온라인 쇼핑몰은 "맛 없으면 100% 반품을 받아준다"고 밝히면서 안동한우에 대한 자신감도 내보였다.

이처럼 국내 한우 대표 브랜드인 안동한우는 명성에 걸맞은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을 내리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입 맛·손 맛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명품이다.

또, 2013~2016년 4년 연속 '한국 소비자 만족지수 1위 수상', 2017~2020년 '국가 소비자 중심 브랜드 대상 수상', 2018~2020년 3년 연속 'TV조선 경영대상'을 거머쥐었다.

안동한우는 각종 대회에서 으뜸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안동한우는 각종 대회에서 으뜸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국가 소비자 중심 브랜드 대상' 수상 모습. 안동시 제공

◆대한민국 한우의 자존심 '안동한우'가 지킨다

'안동한우' 브랜드는 1999년 12월에 개발됐다. 2003년 5월 14일 특허청에 상표 등록과 서비스표 등록을 완료했다.

1999년 4월 19일 '세기의 진객'으로 지구촌 관심을 받았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과 하회마을 방문길에서 받은 '여왕의 생일상' 음식들이 화제가 되면서 안동한우도 관심을 받았다.

이후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에도 청와대 만찬 식탁에 안동한우가 오르는 등 국내뿐 아니라 지구촌 먹거리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전국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명품 한우라는 안동한우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본격적인 브랜드화를 위해 (사)안동한우회에서 2009년 9월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출원, 2010년 12월 등록했다.

안동한우는 안동호와 임하호의 풍부한 수자원과 적당한 일교차로 한우 맛을 결정하는 천혜의 입지여건을 갖춘 곳에서 자란다.

한우 농가의 정성과 체계적인 사육관리로 양질의 사료를 먹인 평균 30개월, 800kg 이상의 소만 출하해 한우의 고기 고유의 깊은 맛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도록 한다.

안동시와 안동봉화축협, 한우협회안동시지부, 축산 조합원 등 축산 관련 기관·단체들이 합심해 국내 최고 명품한우 브랜드 명성을 지켜내기 위해 정성들여 키우고 있다.

품질고급화 장려, 국산시설 현대화, 혈통보존과 면역강화 등 고품질의 안동한우 사육을 위해 농장과 사료급여, 가공, 유통판매 등 전 분야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국내 최고의 명품 한우 브랜드의 명성을 지켜간다.

브랜드 안동한우는 안동지역 한우 가운데 도체 등급판정 1등급 이상만을 취급한다. 지역에는 1천109농가가 5만8천520여두를 키운다.

이 가운데 2019년 출하된 2만5천596두의 도체 등급판정에서 1등급 이상이 81%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 출하된 2만9천682두의 1등급 판정비율은 87.4%로 크게 증가하는 등 해를 거듭할 수록 안동한우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

안동한우는 각종 대회에서 으뜸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3년 연속 TV조선 경영대상 수상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한우는 각종 대회에서 으뜸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3년 연속 TV조선 경영대상 수상 모습. 안동시 제공

◆'구제역 악몽', 안동 축산업 붕괴 딛고 축산 재건

'안동한우' 브랜드가 개발된지 10년이 지난 2010년 11월 29일,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안동 축산업을 뿌리째 뽑아 버린 악몽의 시작이었다.

안동지역에는 2011년 3월 28일 구제역 사실상 종식선언까지 120여일 동안 14만6천여두의 가축들이 살처분 매몰됐다.

이 가운데 으뜸 특산 먹거리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던 안동한우는 전체의 65%에 달하는 3만5천여두가 매몰됐다. 안동한우 브랜드 이미지와 유명세에 치명적 타격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안동지역 축산 관계자들은 살아남은 2만여 마리의 한우를 종자로 '청정 안동한우' 이미지 회복과 축산 재건에 나섰다. 안동시는 축산 재건을 위해 '축산진흥과'를 신설했다.

안동 축산업 재건 방향으로 규모보다는 품질 우수성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축산정책 방향을 수립했다. 청정 안동에 걸맞은 '유기농 축산', '방역 시스템 현대화 농장' 등 새로운 축산 영농 시스템을 구축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안동한우는 5만9천여두가 자라 구제역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개발된지 10년만에 치명상을 입었던 '안동한우' 브랜드 명성도 또 다른 10년이 흐른 지금, 국내 대표 한우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안동한우는 각종 대회에서 으뜸 평가를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사진은 전국 유일의 한우홍보사절선발대회에서 선발된 한우홍보사절들. 안동시 제공
안동한우는 각종 대회에서 으뜸 평가를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사진은 전국 유일의 한우홍보사절선발대회에서 선발된 한우홍보사절들. 안동시 제공

◆축산물종합처리장 건립, 전국 축산물 유통 활성화 앞장

안동시와 안동봉화축협은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에 '안동축산물종합처리장'을 건립하고 있다.

'안동한우' 축산물 브랜드 명성이 높아지고, 동시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종합처리장 시설 필요성에 따라 45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다. 경북지역은 물론 전국 축산물 유통 활성화에 앞장서게 한다.

최신시설을 갖춘 안동축산물종합처리장이 준공되면 축산물의 안전한 위생처리는 물론 일일 처리 도축물량이 기존보다 2배 가량(소 150마리, 돼지 1천 마리) 늘어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다.

또, 안동봉화축협 가축시장에는 투명하고 공정한 전자 경매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안동지역 우수한 혈통을 갖춘 송아지가 거래돼 안동한우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밖에 해마다 발생하는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019년 거점소독시설을 준공, 상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동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동 한우 홍보사절'이 있다. 지난 1994년부터 격년으로 한우 홍보사절 선발대회를 열어 청정 자연에서 사육된 안동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김석윤 안동시 축산진흥과장은 "한우 브랜드 안동한우는 안동지역 축산업의 자존심으로 지켜내고 있다. 사육 과정과 가공, 유통판매 등 전 분야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국내 최고의 명품 한우 브랜드의 명성을 지켜갈 것"이라고 했다.

안동축산물종합처리장 조감도
안동축산물종합처리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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