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혐의로 7일 구속된 황하나 씨 남편의 죽음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황 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오 씨가 황 씨와 함께 마약 투약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진데다, 오 씨가 경찰조사에서 황 씨를 감싸다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도 석연치 않다. 오 씨는 진술 번복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황씨의 남편 오모(29)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당시 오 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 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황 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오 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오 씨의 지인은 최근 MBC와의 인터뷰에서 "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황 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 씨도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오 씨와 남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 수원 모처에서 황 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한 것이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황씨는 '주변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했느냐' '함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했는데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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