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극발 한파에 대구경북 '꽁꽁'…동파·빙판 사고 잇따라

울진·상주 아침 최저기온 경신…맹추위 10일 이후 누그러질듯

혹한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결빙이 시작돼 8일 대구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 일대에 얼음이 떠다니고 있다. 이날 대구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13.6℃ 를 기록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혹한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결빙이 시작돼 8일 대구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 일대에 얼음이 떠다니고 있다. 이날 대구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13.6℃ 를 기록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북극발 한파에 대구경북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8일 대구 아침 최저기온은 -15℃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낮 최고기온도 대구가 -5도, 안동 -7도를 기록하는 등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렀다.

울진과 상주는 관측을 시작한 이래 아침 최저기온을 경신했다. 울진과 상주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16.1도, -16.3도를 기록했다. 영덕(-14.6도)과 의성(-21.6도)의 아침 최저기온도 각각 역대 2, 5번째로 낮았다

역대급 한파가 몰아치면서 동파 등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신당동 한 아파트에서 동파 피해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서구 비산동 한 빌라에서도 수도가 얼어붙는 등 오후 6시 기준 대구 시내에 접수된 한파 피해는 모두 6건이었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신고 접수된 수도 계량기 사고가 7건, 수도관 동파 사고가 30건에 달했다. 상수도사업소는 직원 12명과 7개 대응업체를 전부 동원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상주, 문경, 청도 등지에서는 상수도 동파에 따른 급수 지원이 있었고, 경주에서는 상수도 동파로 9톤(t)가량의 물을 긴급 공급하기도 했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동파 예방을 위해 수도 계량기 보호통 안에 보온재를 빈틈없이 채우고 외출할 때와 야간시간에는 수돗물을 조금씩 틀어놔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때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수도관이 파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빙판길 사고도 이어졌다.

영천에서는 오전 7시 49분과 56분에 각각 금호읍에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나 60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청송에서는 80대 여성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안동에서도 40대 중반 여성이 양발 동상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맹추위는 10일부터 조금씩 누그러진 뒤 다음 주부터 다소 오를 전망이다. 대구기상청은 9일과 10일 대구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13도, -10도를 기록한 뒤 다음 주 내내 -10~0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10일부터 아침 최저기온이 9일보다 3~5도 오르면서 한파특보는 경보가 주의보로 변경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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