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죽은 백두산호랑이의 사체 처리를 맡은 경북대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이 사체를 보관 중이면서 소각한 것으로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하 수목원)에 따르면 이곳에 살던 백두산호랑이 '두만'이 지난달 20일 노환으로 죽었다. 두만은 올해 20살된 수컷으로, 국내 사육 호랑이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았다. 사망한 두만의 사체는 가축질병 관련법에 따라 소각 또는 매몰하거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수목원은 규정에 따라 두만이 사망한 다음날 경북대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으로 두만의 사체를 이송했고, 소각 처리비도 지급했다.
해당 병원은 당일 부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인 23일 이 병원은 수목원에 사체 소각을 완료했다고 통보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병원이 발급한 검안서가 수목원에 등기우편으로 도착했다.
하지만 부검 이후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소각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두만의 사체는 6개 상자에 담겨져 병원 냉동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원 관계자는 "23일 두만의 상태와 부검 결과 등을 물으려고 연락하니 병원 측이 소각했다고 밝혔고, 직원이 참관할 여유가 없었다"며 "(처리 기한 등에 대한 규정이 없어)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하지만 희귀 동물이고 우리 수목원의 마스코트였던 만큼 국민 정서상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경북대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은 오는 13일 사체를 소각할 예정이며, 소각 현장에는 수목원 직원이 참관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의료폐기물처리업체가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폐기물을 수거 처리한다"며 "부검실 직원과 병원 직원간 소통에 착오가 생겨 두만의 사체가 소각된 것으로 착각하고 수목원에 소각 완료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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