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후보 중 이재명 시장이 '약진'하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춤' 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도 여기 있는데..."하는 목소리를 내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평소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던 정 총리가 '할말은 하는' 단호한 모습을 국회에서 보였다.
실제로 정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방역 이슈로 맹공에 나선 야당에 강경한 태도로 각을 세우고,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하는 등 그간의 호방한 이미지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박스권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고, 제3의 후보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독주 체제가 깨지고 이 지사가 약진하는 상황 속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같은 호남·총리 출신에 온건·합리적 이미지로 지역·지지 기반이 겹치는 이 대표의 기존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정 총리 측 관계자는 "결국 정 총리와 이 대표 간 호남판 남북대결이 불가피하다"며 "이 대표가 사면론을 꺼낸 후 그에 대한 호남과 친문 민심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 대권 구도를 두고 계속 관망하는 친문 진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정 총리는 최근 주변에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 어려움을 겪을 때도 단 한번도 비판하지 않았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총리는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은 거의 유일한 호남 중견 정치인이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 총리가 국회에서 눈물을 보인 것도 이례적 모습이다.
또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자신은 뺏는데 왜 윤 총장은 이름을 적극적으로 빼지 않냐"고 지적한것도 정계 관계자들은 대선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발언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을 거론했다.
정 총리는 "묘한 기시감과 함께 정신을 번뜩 차리게 한다"며 2019년 12월 당시 자유한국당 극렬 지지자들의 국회 난입 사태를 소환해 "국민 편을 가르고 선동하는 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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