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엄청난 굉음에 놀라 잠을 못잤어요."
경북 영주시 가흥 B아파트 입주민들이 뿔났다. 아파트 부실 시공으로 욕실, 현관 타일 등이 깨지는 사고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한 포털사이트의 'B아파트 카페' 등을 통해 1년 전부터 욕실과 현관 타일 부실 시공 문제를 제기해 오고 있다. 하지만 시행사 측의 늑장 보수로 불만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룬다.
입주민 A씨는 "타일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마치 망치로 두드리는 굉음같은 소리가 들려 무서워 죽겠다. 신생아를 키우는 신혼부부가 많은 이 곳에서 하루하루가 지옥같다. 혹여 애들을 씻기는 중이였다면 상상만해도 무섭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민 B씨는 "샤워부스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고 파편이 바닥에 쏟아져 아수라장이 됐다. B주택에 전화하니 하자보수 기간이 지나 하자보수가 안 된다고 한다"며 하소연했다.
입주민 C씨는 "엘리베이터 앞 타일도 일어나고 부서져 한발짝 디딜 때마다 울렁거려 건물이 붕괴되는 줄 알았다. 또 화장실 배수구 앞에 물이 고여 하자보수 신청한지 1년만에 와서 같은 타일 없으니 다른 색깔로 바꾸던지 그냥쓰시던지 선택하라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하자 건수가 너무 많고 광범위해 입주민들의 피해를 해결하는데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영주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B아파트에 접수된 하자는 도배, 강화마루, 화장실 하부장, 타일 등 300여 건이 접수돼 180여 건이 처리됐고 120여 건이 보수를 기다리고 있다. 전체 하자 가운데 60여 건이 타일 파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B그룹은 "최근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일부 가구에 타일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A/S 인력을 충원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한 하자보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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