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한결 누그러들면서 확진자 증가 폭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1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세 자릿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대구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2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623명보다 191명 적었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대규모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면 확진자 수는 400명대 후반에서 5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500명대가 나오면 지난달 8일(589명) 이후 34일만, 400명대는 지난달 1일(451명) 이후 41일 만이 된다.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대로 떨어지더라도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토요일인 9일(10일 0시 기준 발표)만 하더라도 하루 검사 수가 3만3천848건에 그쳐 평일 평균치(5만∼6만건) 보다 2만건 정도 적었다.
다만 방역당국은 각종 지표를 근거로 이번 3차 유행이 일단 정점은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최근 1주(1.3∼9)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738.1명꼴로 나와 직전 주(2020.12.27∼2021.1.2)의 931.3명보다 193.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집단발생이 발생한 감염 사례 역시 46건에서 10건으로 줄었다.
특히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전날 기준으로 0.88로 떨어져 1 이하로 내려왔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감소 초기로, 속도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려면 하루 평균 환자 수가 400∼500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면서 "실제로 단계 조정에 있어 이 기준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의 유행 특성을 보면 집단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감염보다는 개인 간의 접촉과 활동, 모임, 여행 등을 통해서 확산하는 경로가 좀 더 우세하다"면서 "이런 특성을 반영해 이번 주에 거리두기 단계 자체의 조정 또는 단계를 유지하면서 일부 방역적 내용을 상황에 맞게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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