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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1합시다' 캠페인, '사람이 먼저다' 만든 文 캠프 출신 작품이었다

TBS 홈페이지 캡처
TBS 홈페이지 캡처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TBS의 '#1(일)합시다' 캠페인의 문구 제작에 홍보회사 '정철카피'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와 TBS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TBS는 정철카피에 '1합시다' 캠페인의 문구 제작에 1천800여 만원을 지급했다.

TBS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약 3주간 용역을 맡겼고, 제작비는 1천800여만원을 책정했다.

정철카피의 정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구호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인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여당을 지지하는 시와 노래 가사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구호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등의 문구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21대 총선을 앞뒀을 때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해 "고민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시를 썼으며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해선 '유영민의 꿈'이란 제목의 노래 가사도 만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아 의원은 "TBS가 친문 성향 인사를 이번 캠페인 제작에 선정한 것은 여권의 메시지를 녹이기 위한 야욕이라 볼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TBS는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방송인 김어준·주진우 씨, 배우 김규리 씨 등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나서 "일(1)해야죠", "일(1)합시다" 등의 발언을 이어가는 '1합시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허은아 의원은 "TBS 캠페인 문구를 만든 정철 대표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어준씨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프로파간다(선전·선동)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에게 캠페인 문구 작업을 맡긴 것 자체가 사전선거운동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TBS는 최근 설명자료를 내고 "'#1합시다'란 슬로건은 동음이의어인 일(Work)과 숫자 1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유승수 변호사(왼쪽)와 정우창 미디어국 팀장이 김어준, 주진우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는 모습. TBS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위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유승수 변호사(왼쪽)와 정우창 미디어국 팀장이 김어준, 주진우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는 모습. TBS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위한 '#1합시다' 캠페인을 진행했으나 보궐 선거를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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