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당내 공식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지난 2016년 '위원장'이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했던 '총비서' 직책을 이번에 김 위원장이 맡음으로써 명실공히 노동당의 최고지도자임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의 이름은 정치국 후보위원보다 낮은 당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만 포함됐다. 그러나 직책이나 직함과 무관하게 정치적 위상은 공고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으로, 요직을 도맡으며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기존 최룡해·리병철·김덕훈·조용원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82세의 고령으로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오일정 당 부장이 당 중앙위 위원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건너뛰고 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도 돋보인다. 또 권영진이 군 총정치국장에 올랐고 정상학 당 중앙검사위원장과 김두일 경제부장, 최상건 과학교육부장, 김정관 국방상, 리영길 사회안전상 등과 함께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다. 김정관 인민무력상이 국방상으로 이름을 바꿔 달면서 인민무력성이 국방성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공식 확인됐다.
대미·대남라인 인사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대중 외교를 담당해 온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부장으로 임명됐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대남 문제를 총괄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당 비서에서 제외되고 장금철 대신 통일전선부장으로 이름을 올려 북한이 대남 담당 비서를 없애고 당 부장만 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기존 10명이었던 당 부위원장을 7명 구성의 당 비서 체제로 줄였다. 인물 면면을 보면 대남과 외교 담당을 없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하노이 노딜 이후 꽉 막힌 남북관계와 대미관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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