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사망 20만명 넘은 브라질서 '대통령 책임론' 꿈틀

하원의장 "지지율 하락·백신 접종 지연을 보건장관 탓으로 돌려"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면서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의 시위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P통신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면서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의 시위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P통신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대통령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 다음으로 많고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겁한 사람으로 표현하면서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아 의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책임을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 탓으로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데다 백신 접종 문제에서도 오락가락 행보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달 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이 수개월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실을 들어 "가장 좋은 백신은 바이러스"라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휴가 중이던 올해 첫날에는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에서 피서객들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기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또 SNS를 통해 지난 연말연시에 해변을 봉쇄한 지방정부들을 비난하는가 하면 "코로나19가 언론에 의해 증폭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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