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의 성적 대상화를 의미하는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가 최근 논란이 된 가운데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심지어 평균 연령대가 어린 아이들이란 직업군의 특성상 피해자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 초년생이 된 아이들"이라며 "아직 가치관 형성도 덜 된 이들이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돼 받을 혼란과 고통이 짐작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욱 분노스러운 건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청원인은 "이처럼 소비권력을 통해 피해자들의 약점을 쥐고 옴싹달싹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태도는 지난 날 n번방과도 같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한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를 수사해 강력 처벌해달라.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SNS 규제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00명의 사전 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검토 중이며, 이후 청원 목록에 공개된다.
앞서 래퍼 손심바는 "트위터와 포스타입 등에서는 알페스(rps)가 일반화되어 '음지문화'라는 희석된 용어로 양심의 가책을 덜고, 언급하며 비판하는 이들은 가차없이 '사이버불링'하여 SNS를 이용하지 못하게 린치를 가해 조직적 은폐를 하고 있다"고 알페스를 공론화하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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